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메모리업체 YMTC가 개발한 신규 메모리의 적층 층수가 약 270단에 달해 삼성전자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적 돌파는 경쟁사들로부터 “기술력이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올 줄 몰랐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삼성전자와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를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중국어판에 따르면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중국 정부의 ‘국산 반도체 사용 장려 정책’을 등에 업은 YMTC는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렸고, 낸드(NAND) 플래시 판매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10%를 돌파했다.
카운터포인트 자료에 따르면 YMTC의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 출하량 점유율은 처음으로 10%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한 13%까지 올랐으며, 이는 세계 4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을 바짝 추격하는 수준이다.
중국 브랜드 노트북·스마트폰을 중심으로 YMTC 제품 채택이 증가하면서 연간 시장점유율도 1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출 기준 점유율은 아직 8% 수준에 머무른다.
YMTC는 2026년 말까지 판매 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후베이성 우한 인근 공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투자 완료 시 세계 공급량의 20%를 차지해 일본 키옥시아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한국 SK하이닉스 수준까지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D램 부문에서는 중국 CXMT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은 8%로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내 D램 시장점유율은 약 40%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에서는 한국 업체 대비 약 5년 정도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두드러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 낸드 가격은 해외 제품 대비 10~20% 저렴하다. 다만 YMTC는 2022년 미국의 제재 대상 리스트에 포함됐고, 일본 업체들도 미국을 의식해 YMTC 제품 사용에 소극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 덕분에 중국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산업협회(SEMI)는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의 수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가격 격차가 유지된다면 중국 메모리 사용은 결국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메모리 기업들은 HBM 시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두 가지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우선 원재료·장비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며, HBM·첨단 패키징에 필요한 하이브리드 본딩(hybrid bonding) 핵심 특허가 부족해 향후 특허 소송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았다.
반면 중국은 관련 분야 특허 출원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삼성은 이미 YMTC와 일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